스트리트 파이터6 첫 플레이 소감, 이거 갓겜이군요

스트리트 파이터6가 출시되었습니다. 신작 격투 게임을 7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출시되자마자 구매해본 적이 없던지라 끝까지 망설였지만, 이번에는 뭔가 강한 끌림이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체험판의 느낌이 좋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구매하자마자 설치하고 약 2시간 정도를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일단 한줄평: 정말 많이 바뀌었지만, 더 좋은 스트리트 파이터가 된 스파6!

저는 엑스박스 버전을 구매 했는데요, 설치를 하고 게임을 시작하니 CAPCOM ID랑 연동을 해야 온라인 플레이를 할 수 있더군요,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가입과 연동을 마무리해야해서 귀찮았지만 일단 해내고 나니 정상적으로 로그인이 되었습니다.

먼저 아케이드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 해 보았습니다.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예전의 아케이드/스토리 모드더라고요. 캐릭터를 선택하고 12개의 스테이지를 격파하는 그런식으로 구성 되어있는 것 말이지요. 적응하는데 시간은 좀 필요 했습니다. 스파4에서 스파5로 넘어가면서 바뀐 것 보다 훨씬 더 큰 변화가 스파6에서 생겼기 때문이지요.

드라이브 임팩트는 상대방 공격을 무시하고 반격하는 기술이다

  • 버튼 6개가 아닌 4개로 플레이하는 모던 컨트롤 추가
  • 패링의 존재
  • 필살기 게이지와 드라이브 게이지 (일종의 스태미너) 의 분리
  • 일발 역전을 노릴 수 있는 드라이브 임팩트
  • 기게이지123별 따로 필살기 사용
  • 연타계 필살기의 커맨드 변화

등이 있는데요. 주로 사용하던 블랑카의 전기 공격이 펀치 연타가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스파2 부터 지금까지 늘 같았던 커맨드들도 과감한 변화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놀랍게 적응하기 쉽고, 더 재밌어진 느낌입니다. 격투 게임 커맨드 입력이 어렵다면 “모던 컨트롤”을 사용하면 버튼 하나만 눌러도 온갖 필살기가 나가고, 버튼 연타만으로도 콤보가 나갑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밸런스를 망치지 않은 느낌입니다. 운전하기 쉽지만 미세 컨트롤에 제한이 생기는 수동/자동 운전에 비유해볼 수 있겠습니다.

스파 시리즈를 짬짬히 캐쥬얼하게 플레이하던 저에게도 아케이드 스토리 모드는 짧습니다. 딱 30분만에 블랑카 엔딩을 보았습니다. 물론 캐릭터 하나씩 선택해서 다 엔딩을 보고 일러스트를 모으고 하면 꽤 오래할 수 있겠지만요. 스트리트 파이터5 때는 이 컨텐츠와 온라인 매칭이 전부인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매우 평이 좋지 않았었죠. 하지만 스파6는 달랐습니다. 뭔가가 엄청나게 많더군요.

월드 투어에서는 아바타를 만들어서 스파6의 캐릭터들에게 기술을 배워서 장착하고 레벨을 올리고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나만의 캐릭터를 키우는 그런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제 느낌은 이 컨텐츠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가 낯설고 격투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 컨텐츠를 통해서 서서히 스파의 캐릭터들과 기술에 익숙해지고, 재미있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체험판때와는 다르게 월드 투어의 프레임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플스5로 체험판을 했었고 이번엔 엑박 버전이라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배틀 허브에서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게임을 플레이하고 만남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직 제대로 안해보았습니다.

그리고 파이팅 그라운드에서는 랭킹 매치, 캐쥬얼 매치 등 다양한 세팅으로 대전을 즐길 수 있지요. 기존 스파4나 스파5와는 다르게 “배치고사” 10판을 먼저 치루고 적절한 랭크에 배치를 해주는데요, 이 또한 보다 빨리 비슷한 실력의 게이머랑 매칭이 되고 고인물들이 막 시작한 뉴비를 학살해서 의욕을 꺾어버리는 그런일을 어느정도 막으려고 도입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실버3로 배치가 되었습니다.

이번 스파6는 정말 이를 갈고 만든 격투 게임이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팬들이었다면, 혹은 격투게임에 관심이 있고 입문은 하고 싶었다면 스파6로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첫 느낌이 이렇게 좋았던 격투 게임은 정말 오랫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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